맨디 엘-사예(1985년 말레이시아 출생, 현재 영국 런던 거주 및 작업)는 재료와 언어의 탐구에 뿌리를 둔 고도의 과정 중심적 예술 실천에 전념해 왔다. 조밀한 층위의 회화와 조각, 설치, 도식, 음향, 영상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매체로 작업하는 작가는 신체적, 언어적, 정치적 질서 체계의 형성과 붕괴를 탐색한다. 엘-사예는 예기치 않은 지점에서 미세한 상호작용이나 반복을 통해 중요한 무언가가 형성되는 과정 같은, 특히 부분과 전체의 관계에 몰두한다.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그는 이질적인 조각과 텍스트, 발견된 이미지를 콜라주하고 유기물을 모방한 라텍스, 고무 및 점토와 같은 재료를 그 위에 겹치는 방식을 택한다. 손으로 그린 격자(grid)나 기하학적 틀과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을 통해 의식적으로 의도되거나 예상되지 않은 형식과 서술이 통합된다.
엘-사예는 자신의 탐구적, 관찰적 과정을 매우 혼란스럽고 종종 교란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현대 사회 및 정치적 사건의 발생에 비유한다. 명분 또는 사실에 대한 설명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이고 불완전한 일련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과정에 질서를 부과하기 위해 고안되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진실 이후에 나타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중첩된 구조의 베일을 벗기고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성장과 붕괴의 복잡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는 과학과 자아를 관찰하는 과정에 관심이 있으며, 그러한 관찰을 통해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정치적 현상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태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엘-사예의 작업은 습득된 단편으로 시작된다. 이 단편들은 포괄적인 구조와 추정된 진실을 분열시키는 힘을 가진 ‘부분’이고, 여기에는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 광고 이미지, 런던에 있는 아버지의 집에서 수집한 낙서 및 아랍어 글씨가 포함된다. 그녀는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콜라주하거나 직접 그려서 이중적 의미를 만들고, 일반적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가정과 이해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자신의 관점을 주장한다.
맨디 엘-사예는 2007년 런던 웨스트민스터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2011년 런던 왕립예술학교에서 회화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 및 이인전은 리만머핀 런던(2023), 뉴욕(2023, 2021, 2019), 서울(2022, 2021), 팜 비치(2022), 홍콩(2019)을 비롯해 레바논 베이루트 서속 박물관(2019), 프랑스 파리 베통 살롱(2019), 영국 런던 치젠해일 갤러리(2019), 멕시코 과달라하라 미스테이크 룸(2018), 영국 런던 칼 코스티얄(2017) 등에서 개최된 바 있다.
작가는 다양한 그룹전에도 참여했는데, 대표적인 전시로 런던 드로잉 룸의 《Drawing Biennial》(2021), 리만머핀 런던의 《Body Topographies》(2021), 리만머핀 뉴욕의 《Recombinance》(2021), 부산 비엔날레의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2020), 타데우스 로팍 런던의 《A Focus on Painting》(2020), 리만머핀 서울의 《Inside Out: The Body Politic》(2020),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조각 센터의 《Searching the Sky for Rain》(2019), 독일 베를린 사비 컨템포러리의 《Ecologies of Darkness》(2019), 콜롬비아 보고타 인스티투토 데 비시온의 《Deterioro y Poder》(2018), 중국 난징 시팡 미술관의 《Lessons in Agronomy》(2017),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제13회 샤르자 비엔날레의 《Boundary Work》(2017), 뉴욕 MoMA PS1 뉴욕 아트북페어의 《Room Services(with Oscar Murillo and Yutaka Sone》(2016), 스웨덴 스톡홀름 칼 코스티얄의 《For Pete's Sake》(2016), 런던 엘리자베스 하우스의 《Elizabeth House》(2011), 런던 갤러리 웨스트의 《Responsive Eye》(2011)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유수의 공공기관 및 개인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런던의 Nicoletta Fiorucci Russo 컬렉션, 중국 상하이 스타트 뮤지엄 등이 이에 포함된다. 또한 작가는 2017년 런던 화이트 채플 갤러리와 함께하는 막스 마라 여성 예술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2017-19년에는 LUMA 재단의 지원을 받는 치젠해일 갤러리 커미션 프로그램에 초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