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은 헤르난 바스의 개인전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을 4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열두 점의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2021년 스페이스 K 서울의 첫 한국 미술관 개인전 이후,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은 바스의 고향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바스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 《개념주의자》에 이어 개최된다.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구상 작가 중 한 명인 바스는 청소년기의 모험과 초자연적인 요소를 고전 시가, 종교적 설화, 신화 및 문학과 엮어내는 서사적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현대적인 역사화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한다. 각 작품은 하나의 중요한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로 작용하며, 미국의 서브컬처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플로리다를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과 자신만의 독특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작업은 그가 지난 2년간 탐구해온 《개념주의자》의 세계를 벗어나, 지금까지 발표한 그의 작업 중 가장 개인적인 작업으로 여겨지며, 시각적 서사 기법의 정수를 보여준다.
2023년 마이애미 바스 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개념주의자》를 위한 작업을 마친 후, 바스는 일상에서 발견한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 그리고 부조리함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건, 물건, 행동 등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다. 작가는 특유의 날카로운 유머 감각을 바탕으로 각 작품에 풍자와 아이러니를 담아, 널리 퍼져 있지만 소위 ‘쓸모없는’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이를 표현한다. 하찮은 것에 대한 집중과 시각적 과잉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19세기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와 프랑스 소설가 조리스-카를 위스망스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의 작품은 바스의 작업에 오랜 시간 동안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가 완성한 첫 번째 작품 <불필요한 순간> (2025)은 ‘쓸모 없음’에 대한 그의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플로리다 북부의 모기가 가득한 울창한 늪지대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바스는 모기장 모자와 같은 물건을 통해 주인의 의식적 선택, 즉 상반신을 벗고 늪을 헤매는 행위가 왜 부질없는지 탐구한다. 또한, <육발 고양이의 관리인 (헤밍웨이 하우스)> (2025)에서 여전히 플로리다의 자연이 작가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바스는 플로리다 남부 키스(Keys) 지역에 위치한 헤밍웨이 하우스의 관리인들을 조명한다. 그들의 유일한 임무는 헤밍웨이의 집에 있는 희귀한 고양이를 돌보는 것인데, 처음에는 이 일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고양이들은 헤밍웨이의 반려동물 후손으로, 이 집에서 중요한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일부 작품들은 바스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오컬트에 대한 탐구를 더욱 확장한다. 예를 들어, 그는 <반려동물 전문 점쟁이의 딜레마> (2025)에서 한 마리의 암탉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검은 알을 낳기 시작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호출된 반려동물 전문 점쟁이를 상상한다. 이 시나리오에서 겉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반려동물 전문 점쟁이'라는 직업을 탐구하며, 동물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있어 그 직업이 갖는 역설적인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편, <홀리데이 스피릿> (2025)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소년이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앉아 반쯤 열린 위지보드 (Ouija Board)*를 무릎에 올려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죽은 자와 소통하는 도구로 알려진 이 보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의 탄생과 기쁨을 상징하는 요소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사실 위지보드가 실제로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데도 19세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는 이 현상 또한 작가가 던지는 ‘쓸모없는 것’에 대한 질문과 궤를 함께한다.
바스의 풍자와 유머, 다채로운 구성과 서사를 통해 《필요와 불필요 사이의 공간》은 관람자에게 특정한 전통이나 사물에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삶과 예술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탐구하도록 이끈다.
*심령대화용 점술판으로 동양권의 ‘분신사바’와 유사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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