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서울과 홍콩에서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의 아시아 첫 개인전 《Hand:Work:II》를 동시에 개최한다. 홍콩에서는 마시모 데 카를로(Massimo de Carlo) 갤러리와 공동으로 맥아서 비니언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으로, 세 개의 공간에서 나란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19년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며 72세의 나이에 국제적인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맥아서 비니언이 참석하는 서울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은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리만머핀 서울에서 진행된다.
비니언은 1973년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Cranbrook Academy of Art)를 졸업한 이래로 매우 특징적이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자기 참조적인 작업을 펼치며 특정 작가군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해 왔다.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후 그는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브라이스 마던(Brice Marden), 솔 르윗(Sol LeWitt) 같은 작가들과 어울리며 예술활동의 중심에 있었고,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며 그의 작업은 액션 페인팅에서부터 점차 다양한 색채의 절제되고,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전개되었다. 1980년대 작업에서 작가는 발견된 재료를 작품에 결합시키고 작가가 그린 회화 층위 아래에 이를 중첩시킴으로써 ‘내면’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깨닫고, 1990년 중반에 자신의 추억이 깃든 개인적인 기념물을 작업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어 2000년대 초에는 주소록, 출생증명서, 가족사진 등의 사본을 독특한 시각적 표상으로 전환시켜 빼곡하게 그리거나 칠한 그리드 아래 포함시켰다. 이렇게 전개된 그의 작업은 2017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되었고, 이는 작가가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작가에게 개인 문서는 인간관계, 시민권, 직업 및 가족 등 한 개인의 사회적인 삶 전체를 가리킨다. 이번 전시 《Hand:Work:II》에서 선보이는 신작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손을 복잡한 레이어 안에 반복적으로 나타내는데, 이는 시간과 노동을 요하는 그의 작업을 특징적으로 드러내며 작가의 무수한 제스처와 움직임을 하나의 응집된 회화로 포착한 것이다. 선명한 컬러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작도 마찬가지로 자기 참조적이고, 내면에 접근하는 방식을 발전시킨 작가의 1980년대 회화작업을 환기시킨다. 이 작품들에서 작가는 그가 작업 초기에 사용했던 강렬한 색감의 잉크를 그 시대에 사용하던 주소록의 사본 위에 쏟아내고 퍼트려 재현하였다. 또한 자기생성적 소재로 자신의 손을 작업에 포함하는 방식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개념적 영역에 작품을 끌어들이고, 행위적인 자화상을 포함하여 작업의 레퍼토리를 확장하였다. 그는 오일스틱 같은 대중적인 재료를 포용하는 포스트미니멀리즘을 엄격하고 형식적인 미니멀리즘과 결합하며 언뜻 보기에 단순해보이는 회화에 자신의 개인사를 포함시켜 최근 몇 년간 동시대의 매우 중요한 작가로 부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