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서울에서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니콜라스 슬로보(NicholasHlobo),안젤 오테로(Angel Otero)의 그룹전을 개최한다. 베를린, 요하네스버그,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 작가는 회화와 영상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개인적인 이야기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계에 대한 연구로 작업이 확장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은 2019년 7월 18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리만머핀 서울에서 진행된다.
카데르 아티아의 영상 작업 <Héroes Heridos>(2018)은 작가가 다녔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예술학교 ‘라 마사나(La Massana)’를 거점으로 시위를 펼쳤던 이민 운동가들의 인터뷰로 구성된 영상으로, 이민자들이 직면한 난관과 수모, 그리고 열악한 대우와 법적 지위를 바꾸려는 노력을 강조한다. 주류사회로의 진입이 어려운 이들에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본 작품은 식민주의의 부당함에 대해 작가가 펼쳐온 연구의 연장선이자 하나의 정치적 행위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드러내는 것은 잠재적으로 혁명적 결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아티아는 본 작품의 영감에 대해 “역사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공적 논쟁에서 감정의 영역을 다루는 형태를 통해 치유하고자 하는 충동"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안젤 오테로의 회화 작품 <Wind Chimes>(2015)는 ‘피카소’ 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의 작업 과정은 작가 자신에게 개인적, 혹은 역사적 중요성을 간직한 오브제와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시리즈의 경우 다양한 레이어로 구성된 회화의 기본을 형성하는 모든 원본 이미지들은 피카소의 회화를 참조한 것이다. 오테로는 재현과 추상 사이의 변화를 탐구함으써 동시대성을 유지하면서도 추상화 장르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회화의 역사적 계보를 참조하기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추상적 언어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니콜라스 슬로보의 <Isingxobo(Sack)>(2018)은 작가를 대표하는 주요 소재인 리본, 가죽 등의 사용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복잡한 이슈를 드러내는 개념적 특수성을 보여준다. 슬로보 작업의 핵심은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젠더, 성적 정체성, 민족성과 관련된 고정관념 외에 존재하는 특성을 규명하려는 시도이다. 작가는 정체성 묘사에 있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제한적인 용어들에 저항하기 위해 그의 민족적, 문화적 배경, 성적지향, 젠더, 그리고 국적과 관련된 시각적 비유를 혼합하면서 이러한 문화적 기표에 내제된 변이적이고 주관적인 본질에 의문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