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부스 C11
코엑스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2023년 9월 6일–9일
리만머핀은 제2회 프리즈 서울에서 서도호, 이불, 성능경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갤러리의 한국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부스 C11에서는 리만머핀 서울에서 개인전을 진행 혹은 계획하고 있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와 로리엘 벨트란(Loriel Beltrán)을 포함한 다양한 해외 작가들의 작업도 주목한다. 살레의 개인전 《World People》은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이어지며, 벨트란은 오는 11월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리만머핀은 6년 전 서울에 상설 전시 공간을 마련한 선구적인 해외 갤러리 중 하나로 공고히 자리매김하며 한국과 그 작가들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보여왔고, 그중 다수는 갤러리 설립 이래 프로그램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아시아의 다국적 현대 미술 프로그램의 저변 확대와 지역 예술가 지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갤러리의 미션을 반영한다.
언캐니(uncanny; 낯익은 두려움) 개념을 탐구하는 서도호의 <Scaled Behaviour> 연작은 촉각의 정치학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확장한다. 로봇 공학과 3D 프린팅을 아우르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완성한 작가의 2023년 신작 <ScaledBehaviour_runOn(doorknob _11.4.1)>, <ScaledBehaviour_runOn(doorknob_2.4.2)>, <Scaled Behaviour_runOn(doorknob_12.4.1)>은 건축 모델링 소프트웨어의 스크립트를 활용하여 개발한 자동화 드로잉을 기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그 결과 작품은 가상과 실체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그것의 디지털적 근원과 아날로그적 생산 방식 모두를 인지하는 미로 같은 형태(이 경우 문 손잡이 형태)로 나타난다. 작품은 저자성과 통제의 개념에 질문을 제기하며 전통적으로 중요시되던 ‘예술가의 손’을 둘러싼 관념을 교묘하게 재구성한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그룹전 《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에 참여하는 성능경은 오랜 찬사를 받은 <현장 Venue>(1985) 연작의 역사적 작품들을 선보인다. <현장>은 언어와 권력의 역학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작품에서 성능경은 점선, 화살표, 원, 세모와 같은 기호가 있는 신문 보도 사진을 접사 촬영한 뒤 필름 위에 표식을 덧그린 후 확대 인화한다. 이를 통해 그는 언론 검열을 비판하고 지식 생산과 정보 공유의 대안적 방식을 제시한다. 성능경의 작업은 올 가을 리만머핀 뉴욕의 전시 공간에서 집중 조명되며, 이듬해 2024년 리만머핀 뉴욕에서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리만머핀 프리즈 부스의 핵심 작업 중에는 서울을 기반으로 전방위적 작업을 펼치는 작가 이불의 새로운 <Perdu> 작품이 있다. 자개, 아크릴 물감과 같은 여러 층위의 유기적·비유기적 재료들로 구성된 이불의 <Perdu> 연작은 여러 거리와 디테일의 변주 속 공간에 매달린 초자연적이고 파편화된 사이보그 신체를 그린다. 이와 같은 무정형의 형상은 유기물과 기술 사이의 경계 공간에 서식하며, 밝은 색채면에서 발현하여 증식 및 확장하는 듯 보인다. 작품은 완벽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망과 이를 성취하기 위해 수반되는 불분명하지만 친숙한 과정을 환기시킨다.
미국의 화가이자 큐레이터, 작가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는 같은 기간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개인전 《World People》과 프리즈 서울에서 나란히 신작을 소개한다. 2021년 리만머핀 서울에서의 첫 전시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개인전은 작가와 갤러리의 오랜 유대 관계를 기념하는 의미를 지닌다. 부스에 전시되는 <Tree of Life> 연작에서 살레는 경쾌한 캐리커처와 행위적 추상을 통해 형식적, 개념적, 심리적 차원을 가로지르는 예술과 삶의 문제들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다양한 삽화풍 인물들이 대화하고 상호 작용하는 극적인 장면으로 연출된 화면은 하단의 다채롭고 회화적인 추상으로 인해 요동치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같은 살레의 작업은 내용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유보하면서 흔히 그림에서 서사를 발견하고 투영하고자 하는 인간의 준보편적 경향을 드러낸다.
한편 베네수엘라계 미국인 작가 로리엘 벨트란의 신작이 이번 프리즈 서울을 통해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특유의 접근 방식으로 추상을 탐구하는 벨트란은 물감과 색을 축적하는 노동 집약적 과정을 통해 회화와 조각의 개념을 시적으로 결합하며 양자를 구별해왔던 전통적 관념에 도전한다. 작가의 신작 <GP (Black and Blue)>(2023)에서 입체적 표면은 정교하게 질감을 살린 가느다란 물감 조각들로 구성된다. 목재 형틀 위에 물감을 층층이 쌓고 건조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맥동하는 시각 효과를 생성한 작품은 표면과 그 이면을 가로지르는 색과 빛의 상호 작용을 탐구한다. 벨트란은 오는 11월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첫 개인전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외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올 가을 리만머핀 런던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나리 워드(Nari Ward)의 대형 구리 패널 작품과 홍순명 작가의 회화 및 조각 작품, 영국인 회화 작가 빌리 차일디쉬(Billy Childish)의 신작 두 점,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샹탈 조페(Chantal Joffe)의 새로운 초상화 작품 등이 있다.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 태미 응우옌(Tammy Nguyen)은 8월 24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미국 보스턴 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에 이어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도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4년 4월까지 영국 요크셔 조각 공원에서 개인전 《Trap of the Truth》를 여는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Dream>(2023), <Mold (Flat Sculptures)>(2021)와 오는 10월 8일까지 중국 베이징 레드브릭 미술관에서 개인전 《Heidi Bucher: Beyond the Skins》를 선보이고 있는 하이디 부허(Heidi Bucher)의 역사적 라텍스 작업이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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